제가 예민한 체질이긴 하지만 평소에 갈등 빚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해서예민하게 구는 것 같으면 알아서 자중하고 아무튼 심하게 반항 한 번 해 본적 없는 자식인데요다른 친척들도 늘 곱게 커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로 여태까진 크게 속 썩이는 일도 없고 되려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인데최근에 학업 스트레스때문에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썩 건전하진 않은 속마음 다 털어놓고 울면서 학원 안 가겠다고 뻐팅긴 적이 있어요그 일이 적잖이 충격이셨던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그 후론 예전처럼 장난치던 것도 안 해주시고 말도 먼저 안 걸어주시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먼저 말 터도 단답으로만 반응하시는데조금 추스르고 진지하게 대화도 해 봤는데 부모님께선 “네가 안타깝다” “내 욕심 접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하시곤 그 뒤로도 대화를 피하는 느낌이 들어요친절하신 분들인거 정말 잘 아는데 전례 없던 대화 단절이 이어지니까 괜히 피해망상도 생겨서 공부 안하는 나는 싫어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다시는 예전처럼 못 돌아갈까봐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