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쩌죠… 학교를 진짜 많이 빠졌는데요….예체능이라 생기부 세특을 안 봐서 입시에 문제는 없지만 그냥 뭔가…. 제가 너무 끈기도 없고 한심한 사람인 것 같아요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회피를 반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아요어떤 것에도 확신이 없어서 고민하느라 밤을 새우고 아침이 너무 힘들어요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고민 때문에 빠지고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빠지고 나면 또 해야 하는 것을 미뤘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버려요아무것도 확실하지 않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에요…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뭐든 조언 부탁드려요
현재 느끼시는 감정들과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기는 앞으로의 진로와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때라 혼란스럽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학교에 자주 빠지게 되고,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는 생각까지 드는 것은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회피가 반복된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무기력함을 느끼시는 상황은 많은 분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특히 하고 싶은 것이 많아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면서도, 막상 미룬 일들 때문에 죄책감과 무기력함에 사로잡히는 악순환은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에도 확신이 없어 밤을 새워 고민하고, 그로 인해 아침이 더 힘들어지는 것도 그러한 부담의 한 부분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확실한 답을 찾거나 큰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먼저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감정 인정하기: 지금 느끼시는 답답함, 무기력함, 불안감 등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자신을 '한심하다'고 비난하기보다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자신에게 이해와 위로를 건네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작은 목표 설정: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일 때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딱 10분만 학교 수업 관련 내용을 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와 같은 활동을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해보는 식으로 작은 목표를 세워보세요. 아주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생각 정리하기: 머릿속이 복잡하고 확신이 없을 때는 종이에 생각들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 걱정되는 것들, 회피하게 되는 이유 등을 자유롭게 적어보면, 어떤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4. 전문가와 대화하기: 상담을 받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의 패턴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입니다. 전문가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질문자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함께 모색해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약하거나 한심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는 질문자님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