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대인관계 때문에 힘들다가 괜찮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학업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아왔습니다.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모든 공부에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학원 숙제만 대충 하거나 시험 기간 때 일주일 대충 벼락치기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학업성적이 우수했지만 계속 떨어지고 있고요. 요즈음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해도, 유튜브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안듭니다. 하나도 재미가 없습니다. 그렇게 학업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아무것도 안하니까 집 안에서 부모님께서 스트레스 받으십니다. 원래 제 목표가 뚜렷했는데 그 목표를 위해서도 아무것도 안하니 저 때매 굳이 뼈빠지게 일해가면서 일을 해야하냐, 그럴꺼면 학원 왜 다니냐, 내가 아예 신경 안쓰게 너 포기할테니 니 알아서 살아라 나름 상처받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너무 죄송해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명감은 있지만 몸이 안따라옵니다. 몇 개월 동안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매일매일 방에 불을 키고 양치도 안한 상태로 잤습니다. 이런 저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3개월 전에 몇주동안 손에 피날정도로 샤프로 긁다가 걸려서 잔뜩 혼났습니다. 그때 너무 죽고싶어서 떨어지려고 창문까지 열고 올라갔습니다. 당연히 겁나서 포기했지만요. 그 뒤 진지한 대화를 하며 몇 달은 괜찮았지만 부모님이 열심히 일하면서 저를 보며 투덜거리거나 한숨쉬거나 하시면 죽을 것 같습니다. 듣기도 싫고 다 포기하고 싶고 그러나 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포기는 못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최근에 상태가 너무 심해져서 찾아보니 우울증이라는 검색어가 나와 진지하게 정신과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무시당했죠. 우울증은 내가 걸린 것 같다고 니가 무슨 우울증이냐. 니 의지의 문제다. 그런가 보다 하고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세인트 존스 워트라는 우울증 영양제를 사다가 택배를 들켜서 뺏기고 쌍욕을 먹으면서 혼났습니다. 정신과를 갈거면 자기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으니 제가 모은 돈으로 제가 스스로 가라고 했습니다. 제가 봐도 저희 부모님은 저를 위해서 주 7회 매일 일하시고 알바도 하시고 일찍 일어나시고 늦게 자시면서 저의 밥, 교복, 학업 등 챙겨주십니다. 제가 너무 기생충 같아서 요즈음 매일 울고 자살만 생각하고 내가 없으면 되나 생각이 듭니다. 저희 엄마는 진짜로 제가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아할 것 같습니다. 상상도 안갑니다. 그냥 죽기엔 그래서 우울증 영양제를 먹을까 고민하면서 감기약 먹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남의 자식은 죽을때 안타까워 했으면서 본인 자식이 죽을 생각하는 마음은 안알아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