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미술 번아웃 극복법 고2고요 지금 3년째 입시 미술을 하고 있는데 작년까지는 너무 재밌고
고2고요 지금 3년째 입시 미술을 하고 있는데 작년까지는 너무 재밌고 번아웃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미술이 요즘은 힘들고 학원도 계속 빠지려고 해요. 그리고 요즘따라 체력도 많이 안 좋아지기도 했고 그냥 전체적으로 건강이 나빠졌어요. 이거 때문에 계속 축 쳐지는 건 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공부도 하기 싫고 학교도 가기 싫고 그림도 그리기 싫고 친구랑 있어도 재미가 없고 뭔가 행복?이라는 감정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좀 있으면 고3이라 열심히 해야되는데 어떻게 극복하죠ㅠㅠ
안녕하세요. 하이닥-네이버 지식iN 상담의 박종원 입니다.
신경과로 태그를 다셔서 질문에 저에게 배달되었습니다.
고2인데 3년째 해온 미술에 대한 흥미를 잃고, 체력도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입시를 앞두고 이런 감정을 느끼니 더 막막하고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단순한 슬럼프를 넘어 번아웃이나 경미한 우울 증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결코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먼저,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적 증상: 체력 저하 외에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증상은 없나요?
감정적 증상: 무기력함 외에 불안, 초조함, 슬픔 같은 감정은 없나요?
사회적 증상: 친구나 가족과 대화할 때도 똑같이 흥미가 없나요?
이런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었다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선 신호일 수 있습니다.
1단계: 잠깐 멈춰서 숨 고르기 (Short-term)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미술에서 잠시 떨어져 있기: 학원을 빠지는 것이 죄책감으로 느껴지겠지만, 오히려 강제로 쉬는 것이 지금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그림을 그리지 말고, 며칠 동안 미술과 관련 없는 활동에 집중해 보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 하기: 그림 그리기 외에 예전에 좋아했던 취미나 활동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음악 듣기, 영화 보기, 산책하기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잠시나마 다른 것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면 패턴 되찾기: 체력이 떨어졌다면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합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면,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등 수면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보세요.
2단계: 문제의 원인 찾기 (Mid-term)
잠시 쉬면서 마음이 조금 진정되면, 왜 이런 감정이 들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해야 한다'는 압박감: 입시라는 현실 때문에 '즐기는' 미술이 '해야만 하는' 의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입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걱정이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존감 저하: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거나 기대만큼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의욕을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3단계: 장기적인 해결책 모색하기 (Long-term)
자신의 상태와 원인을 파악했다면, 고3을 대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전문가와 상담하기: 현재 느끼는 감정은 심리적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 센터를 찾아가서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가의 객관적인 조언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미술에 대한 새로운 동기 부여 찾기: 입시가 아닌, 순수하게 내가 왜 미술을 시작했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지 초심을 되새겨 보세요.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를 보거나,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접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님 또는 선생님께 솔직하게 털어놓기: 현재의 힘든 상황을 부모님이나 학원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해라'는 압박보다, 현재의 감정을 이해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무리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너무 지쳐있는데 억지로 달리기만 한다면 결국 더 크게 지쳐 넘어지게 됩니다. 잠시 멈춰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