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9살이고 남자친구는 30살입니다.지금 만난 지는 600일을 바라보고 있네요.남자친구랑 결혼을 생각 중인데, 연애할 때는 별로 문제가 아니었던 부분들이 결혼을 전제로 하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일단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남자친구는 자취한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남자친구가 약간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 생활이든 뭐든 관심 있는 분야는 정말 깊게 파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그 부분이 이전까지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저도 친구들 사이에서 리드하는 사람이고 남자친구도 리드하는 사람이거든요. 성향이 정말 비슷하다 보니 역할이 너무 겹치는 것 같아요.예를 들어 장을 같이 보더라도 남자친구는 자취한 지 오래되어서 요리나 청소 관련해서는 정말 빠삭해요. 그런데 저는 사실 일반인 수준인 거죠?하나부터 열까지 다 남자친구가 선택하게 되는데, 또 왜 이걸로 골랐냐고 하면 설명을 엄청 잘해서 제 말문이 막히고요.그냥 그거예요. 남자친구가 저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좋게 좋게 얘기하는데, 저는 괜히 '왜 내 선택에 반박을 하지? 이거 고르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이 사람과 살면 앞으로 저의 선택권은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고민이 됩니다.그런데 친구들은 오히려 이게 복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들 키우는 것 같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알아서 다 해주고 하면 좋은 거라고요.지금은 싫을 수 있지만, 그냥 잘하는 부분은 인정해주고 믿고 맡기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왜 자존심을 계속 내세우는지 제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ㅜㅜ결혼하신 분들 조언 부탁 드립니다. 결혼해서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