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배울까요 일본어를 배울까요? 일단 저는 학생이고 일본어보단 중국어에 더 관심이 있긴 해요.하지만 중국보다
일단 저는 학생이고 일본어보단 중국어에 더 관심이 있긴 해요.하지만 중국보다 일본여행을 더 많이 갈 것 같고...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일본에서 활동을 해서...그치만 제 최애는 또 중국어를 하는지라고민이 되네요
요즘 중.일 언어 선택에 대한 질문이 가끔씩 올라옵니다. 사실 저는 왜 이런 질문이 올라와야 하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 문화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사실 80~90년대까지 만해도 일본은 우리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선진국'. 딱 그런 느낌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거의 대부분의 방면에서 우리가 앞섭니다. 심지어 영원히 우리를 따라올 수 없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럼 중국은 어떨까요? 경제 규모로 보면 세계 2위에 해당하고, 아마 이것도 머지 않은 장래에 -- 중국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 1위에 오를 겁니다. 그런데 선진국은 아니고, 또 그 길은 아주 요원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어떤 언어를 배우는 게 유리한가? 자주 놀러가려면 일본어? 마음에 땡기는 건 중국어? 결론은 이미 났습니다. 당연히 중국어죠. 왜? 시대가 그걸 요구합니다.
시대마다 외국어는 중요성을 가집니다. 70, 80년대에는 우리도 한참 경제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이어서 선진 기술이나 학문을 받아들이기 바빴습니다. 앞서 달리고 있는 일본, 독일,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따라잡을 목표였죠. 그래서 그 시대에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 독어, 불어 등이 아주 인기가 높았습니다. 중국어는 대만과 수교 중이어서 아주 일부 사람들만 대만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EBS 방송이 생긴 이후에는 저녁 시간에 이들 언어를 가르치는 강의가 20여분 정도씩 방송되는 게 거의 전부였고, 지금처럼 학원이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원자율화가 이루어지고, 과외가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교육열이 더 가열되고, 90년 대초 중국과의 수교가 중 >일의 구도를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대만으로 가던 유학도 중국으로 갑니다. 우리 경제도 점점 커져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이제는 그들을 추월했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배울 부분이 많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일본은 그들 시스템의 문제로 시대변화를 읽지 못하는 정책적인 착오 때문에 다방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입니다.
반면에 중국은 미국이나 한국으로 엄청난 유학생을 보내고, 고급 기술을 배워서 이제는 아주 많은 분야에서 세계의 선두에 섰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목표는 바뀌어야 합니다. 바람이 바뀌면 돛의 방향을 돌려야 하는 겁니다. 어떤 외국어든 그걸 할 수 있다는 건 분명히 유리한 부분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그게 더 효과적이려면, 시대가 뭘 요구하는지를 읽어야 합니다. 앞으로 중국은 놀러만 가는 곳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알아야 이길 방법도 나오는 겁니다. 상대를 알려면 말을 이해해야죠. 엄마가 뭘 말하는지 모르는 아이는 그냥 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생각하고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중국어에 도전하세요. 단언컨데 일본어보다 훨씬 쉽습니다.